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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통일…헤매는 '통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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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손실 3.44%, 코스피 하락폭의 두배
투자금 이탈 엎친데 남북경색까지 덮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구호로 내건 '통일대박'에 대한 기대감으로 탄생한 '통일펀드'가 갈 길을 잃었다. 통일펀드 출시 약 2년. 식어버린 통일대박의 열기가 지속적인 투자금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그나마 있는 펀드마저 조기에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 운용하고 있는 5개의 통일펀드는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모두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손실은 3.44%로 코스피 하락폭 1.81%의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현재 운용중인 통일펀드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형,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Class A,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자(주식)S형,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자[주식]ClassA,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자(채혼)C형 등 5개다. 지난 2014년 6월25일 출시된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자[주식]ClassA를 마지막으로 새로 설정된 통일펀드는 전무한 상황이다. 맥(脈)이 끊긴 셈이다.

손실 폭은 지난 10일 북한의 로켓발사 소식 이후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기 시작한 지난주 정점을 찍었다.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 들어 누적 손실로 돌아선 펀드도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형,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자(채혼)C형,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자[주식]ClassA 등 3개에 달했다. 설정 후 플러스(+)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Class A가 유일하다.
남북관계의 변화는 개별펀드의 수익률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개성공단 관련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Class A의 낙폭이 6%대로 가장 큰 반면 대형주 비중이 절대적인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형은 3%대였다. 4개 주식형 통일펀드는 삼성전자, 현대해상, 현대모비스, POSCO, 기아차,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주를 비롯해 로만손, 신원, 태광산업, 한국단자, 자화전자 등 개성공단 관련주를 편입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금 유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5개 통일펀드에서 약 120억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운용설정액이 417억원으로 가장 큰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형은 지난해 이후 지난달까지 약 94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 운용자산 규모가 1년새 20% 가까이 급감했다.

군소 펀드들의 상황은 더 나쁘다. 설정액이 22억원이었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Class A는 같은 기간 18억원이 빠져나갔고,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자[주식]ClassA는 순자산이 약 1억원에 불과하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통일펀드의 성과는 올 들어 코스피 시장 대비 크게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로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장기펀드임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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