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맞은 코스피…1%대 강세 보이며 순항중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일주일간의 춘절 연휴를 마치고 15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지만 코스피는 순항중이다. 중국 증시가 기침을 하면 독감에 걸렸던 한국 증시가 미리 예방주사를 맞은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을 점치고 있다.
15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02포인트(1.09%) 오른 1955.31을 기록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11~12일 이틀 사이에만 4.3% 하락하며 1830선까지 주저앉았다. 설 연휴를 마치자마자 북한 리스크와 일본증시 폭락,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한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0% 넘게 하락하며 1년 만에 장중 600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12일엔 4년 반만에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까지 발동되는 등 상대적으로 코스피 대비 피해가 더 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더 하락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주 증시 급락이 이미 글로벌 악재와 더불어 중국 증시 개장에 따른 여파까지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증시가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는 오늘 열릴 중국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투매를 했기 때문"이라며 "의미있는 반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증시는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과 더불어 우호적 환율 흐름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12일 기준 0.89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으면 1830대까지 하락한 현 수준의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원ㆍ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서고 있어 올해 1분기 대형 수출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타날 수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1070원을 넘어서며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국내증시에 우호적이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에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3.23달러(12.32%) 오른 배럴당 29.4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7년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7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유럽ㆍ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유가 반등이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부각된 우려를 당분간 완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수출주와 가치주를 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변화된 원ㆍ엔 환율 환경을 감안했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라며 "1월 말을 기점으로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강세 국면에 진입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가 메리트를 보유하고 단기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는 은행주와 전기차 부품주도 선호 대상이다. 조 연구원은 "은행주 최근 금리 하락 우려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됐지만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 같은 우려는 진정될 것"이라며 "전기차 부품주의 경우 중국 규제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그동안 고점 대비 20%대 급락했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관련된 이슈들이 많아 매수 기회로 노려볼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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