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엔화강세(엔/달러 10% 하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VIX 상승), 엔화 투기적 포지션 순매수 전환 등 엔케리 청산 신호가 이미 발동된 상황"이라며 "일본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서 엔케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새로운 위험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엔케리 청산시 한국 주식시장에서 일본계자금의 최대 매도 규모는 5조원"이라며 "2007년 하반기 이후 엔케리 청산 시 일본계 자금 동향을 감안하면 매도규모는 3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유입된 자금 규모가 일본 해외투자의 2%에 그치고, 유입된 자금도 중장기 투자성격의 일본 공적연금(GPIF)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엔케리 청산에 따른 직접적인 위험은 크지 않지만, 엔케리 청산과 관련 경계해야 할 것은 엔케리 청산에 따른 전염효과"라고 우려했다.
오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미국계 자금의 매도 전환 가능성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며 "변화된 환율 환경을 감안했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섹터는 수출주(IT, 자동차)"라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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