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데저트클래식서 2연패 도전, 스텐손과 안병훈 우승 경쟁, 맥도웰 복병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버 2'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주 만에 다시 출격한다.
4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01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이 바로 2009년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는 당시 세계랭킹 1위에 걸맞는 수백만 달러의 초청료에 하루 숙박료가 무려 1000만원이 넘는다는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에 머무는 등 국빈대우를 받으며 EPGA투어 통산 10승째를 수확했다.
스피스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 금상첨화다. 무엇보다 코스 구석구석을 꿰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2주 전 아부다비HSBC골프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중동코스에서 이미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고, 300야드를 넘는 장타에 위력적인 아이언 샷을 과시했다. 문제는 '아킬레스 건' 퍼팅이다. 지난 연말 시력교정수술까지 받았지만 아직은 편차가 심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세계랭킹 6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의 격돌을 예상하고 있다. 스웨덴 태생이지만 아예 두바이에 집을 마련할 정도로 좋아하고, 중동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사막의 왕자'라는 애칭이 붙은 선수다. 실제 2006년 카타르마스터스와 2007년 이 대회, 2014년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 2연패 등 EPGA투어 통산 9승 가운데 4승을 중동시리즈에서 수확했다.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복병이다. 지난해 11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시즌으로 치러진 OHL클래식을 제패해 '우승 감각'을 되찾았다. 국내 팬들은 안병훈(25ㆍCJ그룹)을 지켜보고 있다. 네드뱅크 8위, 아부다비 공동 5위로 시즌 출발이 좋다. 지난주 '싱가포르 원정길'에 나섰다가 악천후에 시달리면서 3라운드에서 6오버파의 갑작스런 난조를 보여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한국은 정연진(26)이 동반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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