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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피해 줄었지만 아직도 年1400억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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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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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류정민 기자]#"적금 4000만원을 찾은 고객이 안전하게 집에 가게 도와 달라." 지난달 8일 인천 남부경찰서 숭의지구대에 인근 은행 직원의 도움 요청이 접수됐다. 경찰은 70대 할머니 김모씨를 은행 앞에서 만나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김씨는 심장병 치료비에 쓸 돈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당한 것이었다. 김씨는 찾은 돈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인물에게 전달했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옮기는 데 도움을 준 셈이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한국 미취업 청년들을 유인해 조직원으로 끌어드리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공짜여행, 취업알선 등의 유혹에 빠져 중국에 넘어갔다가 한국에 전화를 거는 '전화교환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재판을 받고 징역 2년에서 3년을 선고받고 있다. 중국 선양총영사관 측은 공짜여행을 미끼로 중국으로 가자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50군데를 상대로 '사기'를 친 20대 일당이 검거된 사건도 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역할을 한 셈이다. 이들은 인출책과 송금책을 자처하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접근했다.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인출해 30%는 떼고 70%를 송금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거짓말이었다.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 100억원을 중간에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빼돌린 다음에는 "경찰에 발각됐다"고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수법의 금융사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피해규모는 이전에 비해 줄어드는 양상이다.

정부3.0 추진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금융위원회·행정자치부 등이 2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399억원으로 전년(1637억원)보다 14.5% 감소했다. 피해금 중에서 환급된 돈은 574억원으로 41%의 환급률을 보였다. 지난해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대포통장도 2만7598건으로 전년(4만6902건)보다 41.1% 줄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2014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한풀 꺾이는 추세다. 2014년 하반기의 경우 피해액이 1066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993억원, 하반기 406억원으로 피해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피해가 준 것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장기간 미사용계좌의 현급자동지급기 인출한도 하향(600만원→70만원), 지연이체(최소 3시간) 시행, 지연인출제 강화(300만원이상 10분→100만원이상 30분 지연) 등의 조치가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도 한몫했다. 경찰청은 지난 한해 16건의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중국·태국·필리핀 등과 국제공조 수사를 벌여 96명의 해외총책을 검거하고 이중 58명을 소환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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