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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수입과일 열풍에 속앓이

최종수정 2016.01.29 11:18 기사입력 2016.01.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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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농산물 팔수 없어 고민…국내 대체 재배도 쉽지않아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들이 수입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들이 수입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주부 최모(38)씨는 최근 집 근처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 장을 보러 갔다가 물건 하나 때문에 다른 마트로 옮겨서 다시 장을 봤다.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파인애플을 사려고 했지만 찾을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필요한 물건을 다 샀는데 정작 사야 될 파인애플이 없어 다시 또 이동해서 장을 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게 생겼다"면서 "하나로클럽을 자주 오는데 요즘 인기있는 수입과일이 없어 불편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해외 수입과일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수입농산물을 팔 수 없는 농협유통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농협이 국산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확대와 부가가치 창출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국산 농산물만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유통은 해외 열대과일을 기르는 국내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가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29일 농협유통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파는 해외과일은 총 5종이다. 농협 하나로클럽은 레몬·애플망고·용과·백향과·바나나를 판매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해외과일은 평균 20여종에 달한다. 당연히 해외과일 매출 비중도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해 기준 전체 과일 매출 가운데 해외과일 매출 비중이 각각 39.6%, 36.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농협의 해외과일 비중은 3%에 그쳤다.

문제는 국산 과일에 비해 해외과일의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의 해외과일 매출 비중은 2012년 36.2%에서 지난해 39.6%로 뛰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수입과일 매출 비중도 34.4%에서 36.2%로 늘었다.
고객들이 농협에서도 해외과일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농협은 열대과일 인기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국산과일만 유통해야 한다는 구체적 규정은 없지만 국산농산물만 취급할 수 밖에 없어서다.

농협은 국산농가가 재배하는 해외과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따뜻한 제주도 지방을 중심으로 애플망고·용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점차 한반도 기온이 올라가고 비닐하우스 재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해외과일 재배 농가도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과일은 아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재배되는 해외과일이 일반 수입과일보다 비싼 점이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농협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내산 애플망고의 가격은 개당(500g)2만5000원으로, 수입산보다 3배가량 비싸다.

농협은 일부 해외과일을 수입해서 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반발이 심해 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이전에 중앙회에서 일부 인기 농산물을 수입하는 걸 고려했지만 반발이 커 무산됐다"며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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