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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공화국①]나홀로식사 메뉴도 '금숟갈 흙숟갈'

최종수정 2020.01.22 13:05 기사입력 2016.01.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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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 도시락부터 4만4000원 안창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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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 '짝'에선 선택 받지 못한 참가자들이 도시락을 혼자 먹는 장면이 나왔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해 함께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이 시간은 중간 평가와 같은 개념이었다. 이때 0표를 받은 출연자는 추운 겨울 날씨에도 밖에서 덜덜 떨며 혼자 도시락을 먹는 짧은 비극을 감당해야 했다. 한 여성 출연자는 '최강 미모'란 타이틀을 달고서도 선택을 받지 못해 도시락을 혼자 먹는 굴욕을 맛봤다. 당시 이 여성 출연자는 도시락을 다 먹지 못하고 뚜껑을 덮었다.

▲화장실에서 먹는 도시락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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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혼자 밥 먹기(혼밥)는 조롱의 대상이었다. 혼자 먹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화장실 변기를 식탁 삼아 편의점 도시락을 올려놓고 먹는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혼밥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자발적인 혼밥족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혼자만의 여유를 찾기 위한 직장인, 혼자 남은 기러기 아빠, 싸고 질 좋은 도시락으로 돈과 시간을 절약하는 취업준비생까지 혼밥족은 다양하다. 3000원짜리 도시락부터 4만원대 고기까지 혼밥족의 취향을 맞추기 위한 구색은 다채롭다. 혼밥은 '고독함'과 '고고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①3000원 도시락부터 4만4000원 안창살까지=혼밥 레벨 테스트가 있다. 어떤 음식을 어디서 혼자 먹었느냐에 따라 레벨이 나뉜다. 편의점에서 혼자 라면이나 도시락을 먹은 적이 있다면 레벨 1단계다. 중국집에서 혼자 식사를 한 경험이 있다면 레벨 4단계. 마지막 9단계는 고깃집에서 나홀로 쌈을 싸 먹어야 등극할 수 있다.

요즘 들어 혼자 고깃집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화로구이전문점 '이야기하나'는 최근 판교에 두 번째로 가게 문을 열었다. 이곳의 특징은 혼자서도 고기를 구울 수 있도록 1인용 미니 화로를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예병곤 이야기둘 점장은 "혼자 오는 고객 중엔 1호점 강남엔 여성, 2호점 판교엔 남성이 많다"며 "1인분이 아니라 30g, 120g씩 파는 것도 다양한 부위를 즐기면서 혼자 와서 먹기 괜찮은 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생고기 기준으로 최고가는 업진살·제비추리·안창살·토시살(120g)등이 각 4만4000원이다.

▲GS25 마이홍 치킨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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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 인기는 1인 가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 대비 1990년 9%, 2010년 23.8%를 기록했다. 2025년 31.3%, 2035년 34.3%로 예측되고 있다. 김소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는 결혼하지 않은 미혼부터 노인세대, 공부나 취업문제로 따로 사는 청년층, 주말부부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며 "실제 가족이 있더라도 혼자서 밥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는 대학가 주변에 포진해있다. 실제 대학생들도 자취를 하지만 사회초년생들도 비교적 저렴한 집값 때문에 거주하고 있다. 홍대입구역이나 신촌 부근엔 유독 혼자서도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은 이유다. 홍대입구역 근처 한 식당의 매니저는 "학기 중에는 혼자 먹기에 익숙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찾아 온다"며 "주변 직장 여성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식 라면집 '이찌멘'은 명동과 신도림 지점을 정리하고 홍대지점을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이다. 이찌멘은 칸막이 있는 라면집으로 1인 전문 식당으로 유명하다. 권기용 이야기가 있는 외식 공간 이사는 "전체 고객 중 20대와 30대가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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