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유가 반등과 유럽발 훈풍 속에 원·달러환율이 하루만에 13원 이상 하락하며 상승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추가 정책 시사 등 정책기대감에 시장불안감이 일정정도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책에 따른 안도감을 가지기엔 아직 경계해야할 이벤트가 많다고 지적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발표,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다음주부터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3월 중순 전까지 지표발표 공백기로 들어간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경계를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오는 26일(현지시간) 개최될 예정인 미국 연준의 FOMC를 앞두고 환율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있다. 29일 개최 예정인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 등 이벤트가 예정돼있어 각국 정책변화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국 패닉상태에 빠진 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지난해 8월 중국의 위안화 조치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방향 확인 전까지 변동성이 더 커질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지인 중국에 대한 불안감도 지속되며 환율시장을 흔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정책신뢰도 실추와 환율개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등으로 위안화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중심 대외불확실성에 주목하면서 원·달러환율은 1200원대를 계속 유지하며 고점 확인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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