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우리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대응 차원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대남방송을 북한군이 직접 듣지 못하게 하는 의도이지만 북한 확성기는 출력이 워낙 약해 전체적으로 방송 내용은 우리측에 들리지 않고 있다.
11일 군 관계자는 ""북한이 처음 2곳에서 자체 확성기를 틀다가 지금은 여러 곳으로 확대한 것 같다"면서 "사실상 우리가 확성기를 트는 모든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날 나흘째 확성기 방송을 이어갔다. 최전방 10여 곳에서 시행되는 확성기 방송은 최신 가요와 날씨, 뉴스 등을 비롯한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비판 내용도 담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증거와 논리로 뒷받침하고 흥미까지 곁들이기 때문에 위협적인 심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은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감시ㆍ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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