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10일 오전 긴급 발진해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장거리 폭격기 'B-52' 이외에 추가로 전개될 미군의 전략자산(전략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상응 조치로 미군 전략무기를 단계적으로 한반도로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52 다음으로 한반도 전개가 유력한 미군 전략무기로는 핵 추진 항공모함이 꼽힌다.
조지프 오코인 미국 해군 제7함대 사령관은 지난 8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에 있는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북한을 매우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긴장에 대해 미국 해군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과 일본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 48억 달러의 건조비용이 든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 2003년 7월 취역했다. 선체 길이만 333m이고 물 위로 드러난 높이는 아파트 20층 규모다. 갑판 면적은 1800㎡로, 축구장 3개 넓이를 자랑한다. 승조원은 5400명이 넘고 이들 중 약 400명이 비행갑판 요원이다. 이 항모는 배수량이 10만2000t에 달하며, 항공기 80여 대를 싣고 다닐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기도 한다.
4척의 이지스 순양함, 7척의 구축함, 1~2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으로 항모전투전단을 이루고 있다. 유도미사일과 요격미사일, 함포 등 4000개의 폭탄과 전자전 장비 등 첨단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20년간 연료공급 없이 운항할 수 있는 2기의 원자로를 갖추고 최고 30노트(시속 55㎞)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레이건호의 작전반경은 총 1000㎞에 달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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