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모비스 고위 관계자는 "2014년 매출 규모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순위 4위로 올라섰지만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현대기아차 외에도 여러 글로벌 자동차에 대한 부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통합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통합된 영업조직은 '차량부품영업사업부'다.
이로써 국내외 영업파트에는 별도의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해 초 해외사업본부에서 해외사업부로 규모를 줄였던 해외 영업파트와 부품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국내 영업파트를 합치며 활동폭이 넓어진 셈이다.
하지만 부담도 커졌다. 국내외 영업을 전담할 새 조직을 내어준 만큼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해서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2014년 기준 36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중 90%가 현대기아차에서 나왔다. 2006년 크라이슬러에 섀시 모듈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BMW, 다임러그룹 등 해외 완성차에 모듈을 납품 중이지만 비중은 10% 남짓이다.
여기에 2014년 매출 333억5900만달러(2014년말 환율 기준 약 36조원)를 기록하며 독일 보쉬(442억달러), 일본 덴소(385억달러), 캐나다 마그나(335억달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하지만 매출의 90%를 현대기아차에서 거둬들이며 되레 부담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2016년 그룹의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현대모비스의 매출 비중이 거론되면서 공급처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며 "영업조직이 통합되면서 책임이 명확해진 만큼 매출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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