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6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인공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 사용 원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핵연료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지만 이는 북한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북한 내 매장된 우라늄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고 공정이 간단하다.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장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이 사실일 경우 신고와 검증 문제로 인해 북핵 협상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핵무기 1개를 제조하려면 플루토늄 6㎏이 필요하기 때문에 핵무기 6~7개를 제조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40여㎏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루토늄 6㎏ 이하로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다면 플루토늄 40여㎏이면 8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다.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핵위협은 더 커진다. 북한은 영변 우라늄 시설에서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의 HEU를 생산할 수 있는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한다면 연간 40㎏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2600만t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고 순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보유할 수 있는 핵무기 수가 무한정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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