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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구하기 힘드네"…상장사 CB·BW 발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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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신용등급 상승했지만 기업들 자금조달 어려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상장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규모가 2014년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CB 발행건수는 2014년 57건에서 지난해 71건으로 24% 늘었고, BW 역시 5건에서 6건으로 증가했다. BW의 경우 발행규모가 2014년 885억원에서 지난해 2440억원으로 175%나 늘었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CB와 BW 발행 규모 급증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코스닥 상장사의 CB 발행건수는 2014년 159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68% 증가했고 발행금액 역시 9464억원에서 1조855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난해 BW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도 1600억원으로 2014년 1283억원 보다 24% 증가했다.

CB, BW가 자금줄이 마른 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라는 점을 생각하면 지난해 기업들의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는 방증이다.

CB, BW 발행 봇물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디스가 최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긍정적)에서 Aa2(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정작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무더기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등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부도 포함)는 총 61개사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신용등급 강등 기업 수(63개)에 근접한 수치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 수 8개의 7배를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신용등급이 나빠지면 은행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아지고 결국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이 CB나 BW 발행으로 몰리게 된다.

새해 벽두부터 2개 코스닥 상장사가 CB와 BW 발행에 나섰다.

자동차 차체 부품 전문 기업인 엠에스오토텍 은 5일 150억원 규모 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만기일은 5년 후인 2021년 1월로 BW 만기보장수익률은 4.0%다. 시중 은행 예금금리가 연 1~2%보다 배나 높은 금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회사는 자금조달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BW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엠에스오토텍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ㆍ기아차의 신규모델 대응을 위해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매출처 다변화를 위한 운영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아이원스 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150억원 규모 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사채 만기일은 3년 후인 2019년 1월 21일로 만기이자율은 4%다.

급전을 조달하기 위해 유형자산 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의류 사업을 하는 대현 은 재무구조의 효율화를 위해 유형자산 처분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계속된 내수시장의 불황과 저성장 기조로 패션산업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현측은 "검토 중에 있는 사안으로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1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은 연초부터 갚아야 할 자금을 못 갚아 전전긍긍이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디에스 는 33억9000만원 규모의 대출원리금 연체가 발생한 상황이다. 자기자본의 20.76%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이 발생해 연체가 발생했다"며 "이달 중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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