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의 리무진 버전 역시 위장막으로 가려진 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제네시스의 최고급 모델인 리무진은 EQ900보다 길어진 차체에 편의사양 역시 더 강화될 예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보안'에만 치중했던 데 반해 이제는 홍보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는 2세대 투싼과 3세대 쏘렌토를 공개하기 전 홍보 문구와 패턴을 적용한 차량을 도심에 풀어 관심을 끌었다. 벤츠 등 해외 완성차 회사도 외부 패널 속 철판을 그대로 드러내는 등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출시를 앞둔 차량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서는 이같은 위장막 차량에 대한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준비 중인 전략 차종이 대부분으로 보배드림에 올라온 위장막 사진들은 몇 시간만에 각종 온라인 포털로 확산된다.
지난달에는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도 올라왔다. 더욱이 위장막 사진 게시자는 "티볼리보다 균형이 더 맞게 보인다. 티볼리는 뒤가 짧고 트렁크도 좁은데, 롱바디는 길지도 않고 티볼리의 아쉬운 점인 부족한 공간도 채워줄 것 같아 더 잘 팔릴 것"이라는 평가까지 내렸다.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차에 대한 모습이 포착되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현대차의 신형 i30로 추정되는 차량은 위장막을 쓴 채 도로에서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안에만 치중했던 자동차 업체들의 위장막이 이제는 일종의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디자인이나 편의사양 등 민감한 사안이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업체들의 위장막 전략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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