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세종대왕함 함상=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편대장, 적은 반드시 도발한다는 생각으로 대비하라.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신속, 정확, 강력하게 응징하도록 하라."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렇게 지시했다.
"네, 의장님. 적 도발시 한 치의 오차 없이 철저히 응징하겠습니다. 필승!" 초계비행 중인 공군 F-16 편대장 구본혁 소령은 우렁차게 답했다.
세종대왕함은 전군을 지휘할 수 있는 최첨단 통신체계를 갖춰 육ㆍ해ㆍ공군뿐 아니라 국외 파병부대와도 실시간 교신을 할 수 있다.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인 공군 전투기와의 교신도 가능하다.
이 의장은 이기식 해군작전사령관, 이상훈 해병대사령관 겸 서북도서방위사령관,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과도 교신하며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주문했다.
훈련은 적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을 가정해 세종대왕함에서 4발의 요격미사일을 쏴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포함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춰 1천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ㆍ추적하고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은 2012년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먼저 포착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이날 세종대왕함 함수 갑판으로 나와 승조원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고향을 떠나 먼 해역에서 경계작전을 수행하느라 수고가 많다"며 "올 한 해도 승리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참의장은 해마다 연말이면 육ㆍ해ㆍ공군의 작전 현장을 방문해 합동 지휘를 하며 전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해왔다. 작년 말에는 최윤희 당시 합참의장이 공군의 F-15K 전투기 후방석에 탑승해 지휘 비행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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