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miRNA 생성 관여하는 '드로셔' 단백질 3차원 구조 밝혀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마이크로RNA(miRNA) 생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드로셔(DROSHA)'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밝혀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iRNA는 세포의 발생, 분화, 사멸, 분열, 암 발생 등 세포내에서 다른 유전자를 조절하는 핵심적 역할을 합니다. 이 같은 miRNA의 생성에 드로셔가 관여하는데 그 구조를 규명한 것입니다.
miRNA의 생성과 발현 과정을 이해하면 유전자 변이나 이상발현으로 생기는 질병의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성과는 miRNA를 이용한 신약 개발 등 응용 연구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 RNA연구단 김빛내리 단장 연구팀이 수행했습니다.
엑스선결정학 방법이란 단백질에 엑스선을 쬐어 생기는 고유의 회절 패턴을 겹겹이 쌓아 그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2003년 드로셔 단백질이 처음 발견된 이후 12년 만에 김 단장 연구팀이 그 3차원 구조를 밝혀낸 것으로 생명과학 분야에 큰 성과로 기록될 만한 연구입니다.
드로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처음으로 파악함으로써 그 작동 원리를 보다 세부적이고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죠. 이번 연구에서 miRNA 생성과정에서 재료물질(miRNA 1차 전구체)절단을 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드로셔 분자가 DGCR8 분자 두 개와 결합하는 위치를 명확히 규명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miRNA 생성과정의 이해를 한층 확장했습니다. 김빛내리 단장은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Cell 논문을 통해 드로셔-DGCR8 복합체 기능과 구성을 밝힌 데서 더 나아가 드로셔의 구조를 밝힌 것"이라며 "연속성 있는 연구가 가능한 환경에서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분야 학술지인 셀(Cell, IF 33.116)지 12월31일자(우리나라 시간 1일1일)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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