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

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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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본 순간 ‘아, 시의적절하게 나왔구나’란 생각부터 들었다. 그리고 사무라이의 칼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물이 ‘아직 끝나지 않은 한일 간 비극의 역사’라는 세로선의 문장을 타고 내려 와 경복궁 꼭대기를 적시는 표지를 보며 섬뜩함을 느꼈다. 조용택 저자의 ‘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이란 책이다.


정확한 출처는 모르되 정말 그럴싸한 ‘외국인들이 꼽는 한국인의 무지, 무모함 세 가지’가 있다. ‘하나, 일본이 얼마나 강대국인 줄 모르고 맞짱 뜨려한다. 둘, 중국을 이유없이 얕본다. 셋, 얼마나 위험한 전쟁가능국의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정확한 출처는 찾을 수 없지만 ‘일본과 중국이 핵무기를 제외한 해, 공군력으로 맞붙는 가상 전면전 시뮬레이션 결과 30분이 안 돼 중국이 두 손 들었다 카더라’ 통신도 있다.

이 책은 저 말들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하게 팩트와 수치로 증명한다. 저자는 지금의 국제정세가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과 섬뜩하게 닮았음을 강조한다. 대국굴기의 중국, 미일 동맹의 중국 견제, 일본 아베의 재집권과 자민당의 전쟁가능국 법 개정으로 동아시아가 풍운에 휩싸이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한다’고 경고하는 저자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일본에게 900번 넘게 침략과 약탈을 당했다. 그리고 끝내 나라까지 빼앗겼다. 우리가 일본을 제대로 봐야 할 부분을 놓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과소평가하는 게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현재의 일본은 ‘여전히 세계를 움직이고 있고, 건재’하므로 과거 일본에 선진문물을 전해주었다는 실속 없는 우월감을 버리고 ‘정확한 현실 인식 아래 일본을 따라잡을 고민을 하자’는 것이 책을 낸 저자의 외침이다.

저자가 메이저 신문사 편집국장 출신인 만큼 전체 7장으로 일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화인류학적, 역사적 분석을 핵심만 짚어 간결하게 정리했다. 그 중 조선과 일본의 국운을 가른 근대화 시점의 4장, 메이지 유신 이후 군국주의 길을 걷게 되는 일본을 살피는 5장, 여전히 세계를 움직이는 일본의 저력을 다룬 6장, 진격의 군국주의를 다루는 7장에 특별히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6장 ‘저력의 일본’은 제조업 경쟁력 세계 1위, 미국도 의존하는 우주기술, 미국 다음으로 강한 해·공군력, 미사일로부터 열도를 방어하는 신의 방패 이지스함 등등에 대한 수치와 팩트로 촘촘하다.


이 책에는 자세히 언급돼 있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의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우방의 묵인 하에) 순식간에 천 개 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약 25만여 명의 정규군은 부사관급 이상의 직업군인이라서 100만 군대 편성이 언제든 가능하다.


일본, 알고 보면 진짜 무서운 나라다. 70여 년 전 2차 대전 때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띄워 미국과 맞짱을 떴던 나라다. 일본이 미드웨이 해전에서 이겼을 경우의 역사적 상상은 그 자체로 끔찍하다. 현재, 중국의 유일한 항모 ‘랴오닝’은 우크라이나 퇴역 항공모함을 사와서 개조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방부의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에 미국으로부터 핵심기술을 이전 받기로 했네, 못 했네로 설왕설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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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택 지음/북클라우드/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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