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미연합 도하훈련 현장 가보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AD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지상작전 수행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작전이 있다. 바로 강을 건널 수 있게 다리를 설치하는 도하작전이다. 전세계를 누비며 전쟁에 참전한 미군조차도 사막지역 등과 달리 강이 많은 한반도 전장환경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교량작전은 필수적이다. 한미군의 도하훈련을 보기 위해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일대를 찾아갔다.

한탄강 도하훈련장에 도착하니 이미 육군 6공병여단과 미 2사단 기갑 및 공병부대가 공터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이날 한미 '공격작전 간 도하지원 훈련'에는 한미 장병 260여명과 한국군 수송ㆍ공격 헬기, 미군 전차, 장갑차 등 1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훈련은 전면전 상황에서 아군이 공격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우리 군의 공병장갑차(M9ACE)와 미군의 에이브람스 전차, 무장한 한미 연합 장병이 한탄강을 건너기 위한 것이었다.
안내장교를 따라 찾아간 한탄강은 폭만 180m길이로 물결이 없어 허허벌판 처럼 보였다. 안내장교는 "1시간 후면 한탄강 위로 전차 수십여대가 지나가도 문제가 없을 다리가 완성된다"며 지켜보라고 했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강 상류에서 교량가설단의 작업용 배(BEB) 10여척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달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조그만한 해안경비정처럼 생긴 BEB는 물위에서 교절과 교절을 잇는 역할을 한다.

BEB가 한탄강위에 멈춰서자 등 뒤에서는 굉음을 뿜어내며 트럭 한 대가 다가왔다. 트럭은 후진으로 몸체의 절반을 물속에 빠뜨리더니 싣고 있던 덩치 큰 쇠덩어리를 물에 쏟아냈다. 다리를 만드는 교절이었다. 5t이 넘는 교절은 순식간에 접힌 날개가 펴지면서 거품을 일으키며 물위에 펼쳐졌다. 길이 5m나 되는 교절을 언제 연결해 다리를 일컫는 '부교'를 만드나 의문이 생겼다.

하얀색 디지털 군복을 입은 미군과 국방색 군복을 입은 우리 군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더니 교절위에 올라탔다. 이어 BEB가 굉음을 내며 한미 군이 올라타 있는 교절을 물 위에서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며 교절을 일렬로 나열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뒤에서 찬바람이 분다 싶더니 코브라 공격헬기 두 대가 기자의 머리 위에서 버티고 서 있었다. 부교를 연결하는 동안 전방의 적군을 감시하고 엄호하기 위해서였다.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코브라헬기가 50m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고 있는 사이 저 멀리서 CH-47(시누크) 헬기가 눈에 들어왔다. CH-47 헬기는 부족한 교절 1개를 메단채 교량작전이 진행중인 한탄강 위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다가왔다. 50m 밖에서 지켜보는 기자에게도 물보라는 가랑비처럼 뿌려졌다. 이윽고 교절 21개가 모두 이어지자 한탄강 한 가운데 부교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어 우리 군 장병들은 양손에 빨간색과 파란색 깃발을 들고 12가지의 수신호를 통해 우리 군의 장갑차와 미군 전차를 다리 위로 이끌었다. 한쪽에서는 일반 군용차량과 비슷하게 생긴 발열차가 흰색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소독차처럼 연기를 내뿜은지 5분만에 한탕강 수면위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기 시작했다. 적군에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연막전술이었다.

아군의 공병장갑차(M9ACE) 1대와 미군의 에이브람스 전차 9대가 굉음을 내며 부교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무거운 전차가 한꺼번에 올라타다보니 부교가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우려하는 사람은 기자뿐이었다. 부교 1개는 물위에서 5톤가량의 하중도 버틴다고 군관계자는 귀뜸했다. 전차가 모두 한탄강을 건너자 머리위에 서 있던 코브라헬기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6공병여단장 한철기 준장은 "이번 훈련은 한ㆍ미 장병이 양국 간 장비의 특성을 이해하고 절차를 숙달하여 운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연합 공병작전 능력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훈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군도 한국군의 도하작전 실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키리얼 티코엠코프(Kirill Tikhonenkovㆍ대위) 중대장은 "미군들이 하지 않은 훈련이라 굉장히 색다른 훈련이었다"며 " 대한민국 육군이 작전을 실행해가는 능력, 단시간에 부교를 짓는 것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훈련을 모두 마치고 한탄강 하류쪽을 보니 다리건설이 한참이었다. 한탄강을 중심으로 청산면과 길 건너편 연천군 전곡읍을 잇는 다리였다. 하지만 기자 눈에는 한미 군이 1시간만에 설치한 부교가 더 튼튼해 보였다. 아마 마음이 든든해서 였을 것이다.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연합 도하훈련

한미연합 도하훈련

원본보기 아이콘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