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핫산 무스타파(이집트)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이 직접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라커룸을 찾아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덴마크 콜링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조별리그 C조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전반 16분22초 한국의 피봇 유현지(31·삼척시청)의 슛이 노골로 선언됐다.
덴마크 현지의 대한핸드볼협회측은 국제핸드볼연맹(IHF) 측에 항의의 뜻을 강하게 전달했다. 덴마크 현지 언론도 중계 화면을 연달아 재생하며 이번 오심에 대해 강한 비판의 논조를 띤 보도를 내보냈다. 비상이 걸린 IHF는 밤샘 회의 끝에 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장을 발표했다.
IHF는 "한국과 프랑스 경기 전반 16분22초에 나온 유현지의 슛을 노골로 선언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 재판독한 결과 이 판정은 오심으로 밝혀졌다. 한국-프랑스 경기 심판진과 감독관은 이번 대회 남은 경기에 배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명백한 오심을 시인했다. 이어 "비디오 판독의 부정확성이 밝혀진 만큼 이번 대회 남은 기간에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이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임영철 감독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며 "IHF가 야심차게 도입한 비디오 판독 시행 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오심이 일어났기 때문에 핫산의 라커룸 사과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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