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방송·통신 융합이 대세…AT&T 56조 투자한 이유는
AT&T, 다이렉TV 인수
풋볼리그 등 핵심 콘텐츠 확보,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 효과가 동기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국 방송통신규제기관인 FCC(미국연방통신위원회)는 지난 7월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내 2위 통신사인 AT&T가 미국의 2위 유료방송사업자인 DirecTV(다이렉TV)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양 측이 인수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AT&T는 유료방송 가입자 2570만명(미국내 시장점유율 25.7%)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AT&T는 결합상품의 경쟁력 강화, IPTV 한계 극복, 미국 풋볼 리그와 같은 핵심 콘텐츠 확보, 중남미 등 신흥 시장 확보라는 대전제에서 이번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이번 빅 딜에 투입된 금액만 485억달러(한화 56조원 상당)에 달한다.
초대형 유료방송사업자 탄생을 앞두고 FCC의 고민이 컸다는 후문. 핵심은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감소에 따른 이용자 공익 감소'였다.
FCC는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제 미국 가구의 24%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시장집중도가 높아진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AT&T와 다이렉TV 합병으로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고 FCC는 판단했다.
또 통신산업의 진출 범위가 확대되면서 소비자 이익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의 합병이 유료방송시장에서 부정적 영향보다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다.
대신 조건을 붙였다. 인수합병 조건으로 ▲앞으로 4년간 1250만 가구에 광케이블 인터넷 설치▲6000개 학교와 도서관에 기가비트(1000Mbps 이상의 속도를 가지는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저소득층 결합상품 이용요금 할인 등이 내세웠다.
앞서 스페인에서도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텔레포니카(Telefonica)가 2위 사업자인 캐널플러스(Cana+)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합병법인은 가입자 388만명을 보유, 시장점유율 71.9%를 차지하게 됐다.
스페인 정부 역시 고민끝에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 조건은 ▲가입자가 해지 요청시 15일 이내 완료 ▲경쟁 유료방송사업자에 헐리우드 영화 채널, 축구ㆍ포뮬러원ㆍ배구 등 스포츠 중계 채널을 도매 가격으로 의무 제공 등 다양한 조건을 전제로 합병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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