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포럼,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 주제로 열려
기능성 게임으로 인식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
교육, 의료,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4일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에서 "게임은 결코 폄하할 수 없는 첨단 예술 문화이지만 사회적으로 너무 많은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있다"며 "기능성 게임과 같은 순기능을 가진 게임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주최하고 한국게임학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를 주제로 기능성 게임의 현황과 성공 사례에 대해 논했다.
서병준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은 "게임이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만큼의 대접은 못 받고 있다"며 "기능성 게임이 전체 게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주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 아이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재미없는 수업을 가장 긴 시간 동안 공부하고 있다"며 "학습과 게임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놀다보니 '뇌짱'이 될 수 있는 기능성 게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콘진은 기능성 게임의 현 실태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한콘진에 따르면, 기능성 게임은 주로 교육(63%), 의료(26%), 공공(6%), 기업(5%)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주 타깃 연령층은 8~13세로 지난해 1666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한콘진은 올해 13억원의 예산으로 재난안전교육, 한글 및 언어활동, 발명 학습, 어린이 자기관리 등 총 4개지 분야에서 자유 공무 5편과 지정 공모 4편의 제작을 지원했다. 한콘진은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제작 지원과 함께 기능성 게임 연구 및 마케팅 지원도 진행한다.
이어서 기능성 게임을 통해 성과를 거둔 사례가 소개됐다.
정보기술(IT)업체 콘페리어는 유엔 환경 교육 프로그램과 네덜란드의 수자원공사 DHI와 함께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해 '아쿠아 리퍼블리카'라는 기능성 게임을 제작했다.
'아쿠아 리퍼블리카'는 자원, 음식, 에너지, 돈 등을 관리해 환경을 유지하는 전략을 짜는 턴 기반 온라인게임이다. 전 세계 89개의 중고등학교 1450개 팀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자원 관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교육받았다.
또, 컨설팅업체 헤이 그룹은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기능성 게임 '저니'를 운영하고 있다. 헤이 그룹은 이 게임을 통해 신입사원이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치는 기능성 게임 '호두 잉글리시'도 소개됐다. '호두 잉글리시'는 게임 속 캐릭터가 다양한 상황에서 맥락에 맞는 영어 발화를 입력해 성장과 모험을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이밖에 게임 마케팅 전략, EBS 매쓰팜 게임 개발 전략, 피트니스 기능성 게임의 사업화 사례 등이 소개됐다.
송성각 한콘진 위원장은 "기능성 게임이 말 그대로 기능만 있고 재미가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재미가 있으면서도 좋은 기능을 담은 '굿 게임'을 창출하도록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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