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23년간 신규 은행 탄생이 없었다는 점을 뒤집어 보면 금융산업 내 경쟁이 그만큼 취약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제1ㆍ2금융권간 비즈니스 모델에 차별성이 거의 없었는데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된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할 경우 서비스와 고객군의 이동폭이 커질 수 있게 된다. 당연히 은행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은 벌써 감지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2일경 모바일뱅크 써니뱅크를 출시하고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KEB하나은행도 내달 중 원큐뱅크를 선보이고 중금리대출 경쟁에 뛰어들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금융회사와 ICT(정보통신기술)기업, 핀테크 업체 등의 제휴를 통한 금융산업의 신성장동력 창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져올 기대 요인이다. 카카오뱅크, K뱅크의 경우 핀테크 혁신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오픈금융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기존 금융사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특화된 핀테크 기업의 혁신 서비스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래 수익원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효율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면 은행 상품의 다양화는 물론 조직 개편도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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