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공식적인 환송 행사에서 눈물을 보인 황선홍(47) 감독이 포항과 함께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그라운드에서 황선홍 감독의 환송 행사가 열렸다. 많은 홈팬들이 보는 가운데서 황선홍 감독은 다양한 선물을 받고 헌정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
황 감독은 "홈경기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줘서 귀중한 승리를 한 것 같다. 2위를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모든 힘을 잘 쏟아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울지 않고 이별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싶었는데 지나간 세월도 생각이 나고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했다. 우리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여러 좋은 선수들을 키워낸 황 감독은 그중에서도 공격수 고무열(25)을 떠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공격 선수에 대한 갈증이 많다보니까 성공시키지 못하고 떠나는 고무열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고무열은 포항에서는 아주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외에도 모든 선수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쉬고 싶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일단은 그냥 쉬고 싶다. 아직 P급 지도자 교육이나 K리그 시상식 등 공식행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끝나고 나면 한국을 빠른 시일 내에 떠나 있고 싶고 조용한 곳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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