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은 오는 11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문화예술회관에서 2015 장흥국제통합의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16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에 대비하여 범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해외 30여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각 나라별 통합의학 소개, 전시, 교육 그리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다. 최근 박람회 부지 개발계획 승인 절차기 마무리되어 조만간 부지조성, 주제관 건립 등 본격적인 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행사로서 위상에 걸맞게 해외 전문기관 유치에 힘을 쏟아 현재까지 중국, 독일, 미국, 일본 등 10개국 20개 기관이 참여하기로 하였다. 특히 지난 9월 중국 위해시 광화의원, 해대의원, 11월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 전통의학센터 등과 내년도 박람회 참가 업무협약도 각각 체결하였다.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 한의학 그리고 바이오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정책적 ·제도적 제약으로 통합의료 후진국에 머물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의료비중 보완·대체요법 진료비는 20% 수준이고 통합의료와 관련 비용(20조원)은 정통 의약품(5조)의 4배가 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의학적 치료에 대한 법률적 제도가 마련되지 못해 국민 각자의 부담으로 건강증진 보조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도 국제통합의학 박람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다양한 국내외 통합의학 사례를 소개하고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서 통합의학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행·재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예방적 건강관리로 국민의 건강 증진과 국가 의료재정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서구 선진국들이 동양의 한방과 명상 등 좋은 치료 기법을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접목하여 자국의 의료 서비스 질을 제고하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
만성질환 및 난치성 질환 등 현대 서구의학의 한계를 인식하고 명상, 침술 등 동양의 보완대체 요법 등을 접목하여 통합의료로서 발전 시킨 사례도 많다. 일례로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은 서양의학에 명상을 접목한 심신치유 프로그램이다. 즉 마음챙김명상(mindfulness meditation)과 성찰(reflection)을 통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치료법이다. MBSR은 1979년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학 메디컬센터의 잔 카밧진(Kabat-Zinn) 박사가 만성통증이나 만성질병에 노출된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해 창안된 이후 심신이완 및 스트레스감소 프로그램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하버드, 듀크, 스탠포드, 아리조나, 미네소타 등 수십 개 의과대학과 전 세계 250여 의료기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오늘날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통합의학을 제도권 내에서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인 10명중 4명이 통합의료를 이용하고, 가정의학과 의료인들 가운데 70%이상이 현대의학에 보완대체요법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현대의학과 동종의학을 병행하여 치료하는 의료인수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통합의학 박람회를 지역발전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장흥군 입장에서도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장흥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위에서 양·한방, 대체의학 등이 어우러진 통합의학 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운영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장흥이 전국 제1의 휴식·치유의 관광 명소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현재 박람회 인근 부지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중인 통합의학센터는 양·한방 협진을 기본으로 다양한 대체의학을 접목한 통합의학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진료·교육·연구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병원 위탁 운영주체는 기존 병원과 환자 공유가능성, 환자의 접근성 향상 등 병원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고 검토를 하고 있다.
내년도 통합의학 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의지도 중요하다. 정부가 100세 장수시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새로운 의료서비스 모델 보급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장흥은 그동안 지역개발 과정에서 얻은 자신감과 군민의 화합을 바탕으로 국내 통합의학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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