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독일 보험시장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회사들은 여전히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저금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본조달 능력 제고와 더불어 저금리 환경에 적합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보험연구원의 '독일 보험시장 동향 및 저금리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보험산업 전체 보험료는 전년대비 2.7% 증가한 1924억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 경제 회복세, 은퇴 이후 소득 마련을 위한 연금수요 확대, 요율 조정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에이엠베스트 조사 등을 인용한 내용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의 경우 2013년보다 3.2% 증가한 937억유로, 손해보험의 경우 3.3% 증가한 626억유로, 건강보험의 경우 0.8% 증가한 362억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독일 손해보험회사 지급보험금은 보험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계약심사(언더라이팅)에 노력한 결과, 전년대비 8.6% 감소한 454억유로를 나타냈다. 대재해로 인한 손해액 규모가 줄어들었으며 자동차보험 요율 경쟁 심화로 2013년 104.4%까지 상승하였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지난해 96.7%로 하락했다.

독일은 보험시장은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0년 5%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지난해 말 0.59%까지 하락했다. 최원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에서 보험회사가 보유한 고금리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을 매입할 수밖에 없어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상위 20개 생명보험회사 자산운용 수익률은 2012년 4.28%에서 지난해 4.12%로, 상위 20개 손해보험회사 자산운용 수익률은 2012년 4.56%에서 지난해 4.02%로 각각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에서의 자산운용 전략은 자본조달 능력 제고와 더불어 저금리 환경에 적합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운용 능력이 요구된다"며 "이를 고려해 볼 때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은 중ㆍ소형 생명보험회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독일의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은 저금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을 하고 있다.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중ㆍ소형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적합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만큼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자산운용 능력과 자본 확충에 있어서도 한계가 존재한다. 저금리가 장기화 될 경우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생명보험회사들은 요구자본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금리연동형 상품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인 형태의 저축성보험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저금리 지속으로 금리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요구자본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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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전에 주로 판매되었던 4~6%의 최저 수익률을 보장하는 저축성보험 상품 계약이 약 9000만건이나 남아 있다. 따라서 최근 독일 생명보험회사들은 전통적인 형태의 저축성보험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금리리스크가 축소된 금리연동형 상품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저금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역마진 및 금리리스크 확대 등으로 보험회사들의 저축성보험 판매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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