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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위기설에 면세점도 흔들' 불도저 신동빈 1R와 다른 양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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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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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재반격에 들어간 이후 계속되는 파상공세로 전세가 갈수록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다 최대 주력 현안인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1라운드에서 8월17일 예상보다 빨리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승리를 선언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줬던 신 회장은 아직 이렇다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군으로 알려진 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를 비롯, 임직원 지주회 등 주주들이 지원군으로 있기 때문에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신 전 부회장측과 갈등이 계속될수록 롯데의 이미지는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부친 둘러싸고 연일 계속되는 충돌=두 형제간의 다툼이 지난 1라운드때와 다른 점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둘러싼 직접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신 총괄회장이 공개적으로 장남을 지지하면서 집무실인 호텔롯데 34층까지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이를 시작으로 신 전 부회장측과의 갈등은 연일 나타나고 있다.

19일 신 전 부회장측과 롯데는 신 총괄회장의 무단출입을 놓고 대립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경호인력들과 함께 신 총괄회장을 모시고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향했다. 신 전 부회장측인 SDJ코퍼레이션측은 "간단한 체크업 정도였으며, 워낙 건강하시다는 결과를 갖고 다시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롯데그룹은 기존 비서실을 배제한 채 무단 외출한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롯데그룹측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오전 내내 총괄회장과 비서실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가 오후에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며 이들이 기존 비서실 인력을 차단한 채 병원으로 향했다는 것은 단순한 건강검진이 아니라 총괄회장의 또 다시 의도된 목적에 활용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자신된 도리로 고령의 병약하신 어른을 내몰고 다니며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총괄회장이 안정을 찾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돌아오는 것이 무슨 무단행위이며, 도를 넘는 행위인지, 거기에 무슨 의도된 목적이 있어야 하는지 롯데그룹에게 묻고자 한다"며 "오히려, 롯데그룹 측에서 이번 외출과 관련해 괜한 트집을 잡고, 상황을 호도해 스스로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에 업무보고를 요구했으며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에게 보고할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거부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건강검진을 위해 롯데호텔을 나서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건강검진을 위해 롯데호텔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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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커지는 반 롯데 정서…롯데면세점에 불똥=당장 발등의 불은 올 연말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수성여부다. 하지만 경영권 다툼 재발로 인해 반 롯데정서가 또다시 재연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롯데의 면세점 특허 연장을 반대하고 나선 것.

신 회장으로서는 면세 사업권을 지키지 못하면 치명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약속한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대기업 피해소상공인 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롯데그룹이 면세점 사업으로 얻은 자금으로 지역 골목상권을 침해해 수많은 소상공인의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면서 롯데 면세점 특허권 연장을 반대했다.

김인용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롯데면세점의 특허연장 반대 이유에 대해 "대기업은 축적된 자금과 정부의 특혜를 기반으로 손쉽게 이익을 낼 수 있는 내수시장과 관광산업 시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지역경제의 돈의 흐름이 대기업에만 독점되면서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소상공인은 생계를 위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과 대기업의 독점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소상공인과 국민 모두 뜻을 같이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소상공인연합회와 골목상권살리기운동본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 소상공인 관련 단체로 구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동대책위원회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오는 27일 전남 무안군에서 롯데의 복합쇼핑몰 입점저지를 위한 연대집회를 연다.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은 단체의 주장에 대해 '근거없다'며 반박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면세점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롯데면세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에 사용했을 뿐, 백화점이나 마트 등 계열 유통사 사업 확장에 사용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이 골목 상권을 침해해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떠한 근거도 없는 일방적 주장일 뿐이며, 오히려 면세점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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