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955년 C-300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래 60년간 미국을 대표하는 정통 프리미엄 세단의 위치를 다져온 '크라이슬러 300C(AWD)'가 돌아왔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메리칸 디자인 전통에다 명품 디자인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감성이 합쳐지며 디테일의 변화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더 간결해진 전면과 더 커진 크롬 그릴은 최상급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반응은 민감하다. 엔진에 힘을 넣는 순간 묵직한 힘이 부드럽게 전달된다. 201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워즈 오토 선정 '10대 베스트 엔진'에 선정된 '3.6L 펜타스타 V6 엔진'의 매력이다. 이 엔진은 286마력의 최고 출력과 36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패들 시프트나 스티어링 휠, 엔진 반응, 변속 패턴, 가속 페달 반응이 더욱 민첩해진다. 종전 대형 프리미엄 세단에서 느낄 수 없던 스포티한 주행감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장거리 시승에서도 좌석의 불편함은 찾을 수 없다. 넓은 실내공간은 물론 주행 중에 들려오는 노면음이나 풍절음까지 최대한 차단해준다.
경제성도 나쁘지 않다. 3600cc의 무게감 있는 엔진을 싣고도 복합연비는 9.2km/l에 달한다. 도심 내 주행이 비교적이 많았던 시승에서도 8km/l대를 유지했다. 4000만원 중반대에 가격이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및 다른 수입차들이 내놓는 대형 세단과의 비교에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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