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8일 "혁신위원회가 몇 달 동안 시간 낭비만 해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올해 말까지는 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 준비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최근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 혁신위원회가 "혁신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안 전 대표가 언급한 혁신의 절호의 기회는 지난달 2일 안 전 대표가 '혁신은 실패했다'고 언급했던 순간이다. 당시 자신이 혁신위가 실패했다고 문제제기를 했을 때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무례하다' 식으로 답을 했을 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것을 감싸 안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혁신의 방향도 바로잡았을 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는 당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역시 잘못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토론회 때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그대로 둔 것처럼 (김 위원장을) 놔둬서, 결국 재신임 논란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혁신위원회의 11차 혁신안과 관련해 "해당행위의 집합같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인 개개인의 결단은 본인 스스로 해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해야 감동이 있고 선거결과가 좋다"며 "정치적 결단은 본인 스스로 해야 하지, 정치 평론가처럼 등을 떠미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라고 문제 삼았다. 그는 혁신안에 대해 "당이 하나도 안 바뀌고 선거전략으로 몰고갔다"며 "혁신위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전직 당 대표의 전략 지역 출마 등) 선거전략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 의원들도 내년 선거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다"며 "수도권과 충청권은 다 이길 것처럼 가정하고 부산에 집중하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 대해서도 직접 혁신 위원장을 맡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그는 "혁신위원장은 문 대표가 직접 맡아서 하든지, 당시에 대표에서 물러났어야 했다"며 "혁신은 남에게 맡기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혁신위원장 후보로 자신이 거론됐을 때 고사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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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혁신위원회의 혁신 방향이 선거결과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 "총선에 지더라도 과정에서 이겨야 한다"며 "선거결과만 집착하면 알거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패청산,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혁신의 혁신이 올해 까지는 추진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16대에서 19대까지 총선이 있던 해에 전당대회를 했다"며 "지금이 10월인데 뭐가 급하냐"고 덧붙엿다.


야권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도 먼저 당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이 바뀌지 않으면 밖으로 나간 사람들에게 들어오라고 할 명분이 없다"며 "혁신 없이 통합하는 건 봉합이고 봉합에만 성공해도 국민 심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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