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리]아빠의 옛 추억…돌담길 따라 고향마을로
한가위날 찾아볼만한 전통마을 5선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왔다. 이번 추석 연휴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이다. 대체휴일을 포함하면 나흘의 연휴다. 오가는 길도 빠듯하지만 고향집 주변 민속마을로 눈을 돌려보자.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정겨운 옛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이다. 마을길을 걸으며 자녀에게 부모의 어린시절 얘기를 들려준다면 아이에게도 이번 추석은 특별한 기억이 남을 것이다.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충남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인 광덕산 밑에 있으며 5백년전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 80여가구가 지금껏 살고 있는 집성촌이다. 마을 입구의 장승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이 보존되어 있다. 국가지정 민속자료 제195호인 아산 외암 참판댁이 유명하다.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듯 이끼가 잔뜩 낀 돌담이 인상적이다.
▲경주 양동 민속마을=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국보, 보물, 민속자료가 많다. 조선시대 청백리인 손중돈의 후손(월성 손씨)과 유학자 회재 이언적의 후손(여강 이씨)이 모여 산다. 나무로 지어진 크고 작은 1백50여채의 집들과 2채의 사당이 있다.옛 명문대가의 영광스러운 자취가 배어있는 200년 이상된 고가도 잘 보존되어 있어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전통가옥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산청 남사 예담촌='경북에는 안동, 경남에는 산청 남사'라고 할 정도로 전통 가옥이 잘 보존돼 있다. 한옥 30채가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한옥은 지은 지 400년 가까이 된다. 흙과 돌을 쌓고 기와를 얹은 담벼락도 200년 넘은 것도 있다. 마을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느긋하게 담 사이를 걷는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이씨 고가, 최씨 고가, 사양정사(泗陽精舍) 등 규모 큰 한옥을 둘러볼 수 있다.
▲고성 왕곡마을=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호수 뒷편에 있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19세기를 전후해 세워진 북방식 전통한옥 21동이 밀집돼 있다. 주변에 5개의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어 6ㆍ25때도 폭격 한번 당하지 않았다 한다. 번듯한 외관을 갖춘 집들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마을 안에 들어서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빠진다.
▲성주 한개마을=성산 이씨의 집성촌이자 한옥보존마을이다. 뒤쪽으로 영취산(331m)의 산줄기가 좌청룡 우백호로 뻗어 있고, 앞쪽에는 백천의 물길이 구불구불 흘러간다. 조선 세종 때에 이우가 처음 마을을 조성한 뒤로 약 500년의 내력을 이어온 한개마을에는 지금도 수백년 된 고택이 여럿 있다. 세월의 더께가 묻어나는 돌담길을 따라 걷노라면, 고색창연한 어느 옛집에서 인자한 모습의 할머니가 나와 반갑게 맞아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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