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교황청 기와 미국 성조기가 내걸린 전용기를 이용해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후 4시 5분에 비행기 밖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상복인 흰색 수단을 입고 있었고 '주케토'(교황 모자)를 벗어 한 손에 쥔 채로 트랩을 천천히 내려왔다.
앤드루스 기지에 나와있던 수백 명의 환영 인파와 학생들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웰컴 투 유에스에이'(미국 방문을 환영합니다)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다음날 백악관에서 회동이 예정돼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가족과 함께 직접 공항까지 나와 영접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갖췄다. 백악관도 오바마 대통령의 공항 영접은 매우 이례적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각별한 예우의 뜻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공항에서 영접하긴 했으나, 그 이전까지는 미국 대통령들은 대개 백악관에서 교황을 맞았다.
이 장면을 생중계한 CNN 등 미 언론들도 “교황이 대형차량이 아닌 소형 피아트 차량으로 숙소로 향하고 있다“며 거듭 보도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도 미 언론들은 앞다퉈 ‘교황의 역사적 방문’을 주제로 특집을 다루며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백악관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쿠바와의 화해를 권고하며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를 적극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밖에도 서민과 이민자 인권 보호 등에도 상당한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활발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 변화 대처에도 적극적이어서 이에 대한 교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정부는 교황 방문 기간 사상 최고 수준의 경호와 경계에 나선다. 미국 정부는 대규모 환영행사 열리는 23일 워싱턴 D.C에 근무하는 연방공무원들에게 출근을 자제하고 재택근무에 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이번 경호 작전에 미국내 모든 정보기관에서 차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워싱턴 D.C와 뉴욕, 필라델피아 등 교황 방문 도시에 '국가 특별 안보 행사'를 선포했다. 국가 특별 안보행사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 대통령 국정연설, 2001년 9ㆍ11 사태 직후 열렸던 20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등에만 발동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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