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3억원대의 고액 연봉을 받는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를 두고 '정(政)피아'와 '관(官)피아' 간의 자리다툼이 점입가경이다.


그 사이 새 이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이미 3년 임기를 끝낸 현 이사장은 1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 잡음이 일자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은 22일 이사장 선임 구조 선진화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합 노조는 이날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 출신 내정자에 대한 업계의 반대기류가 확산되며 선임이 계속 지연되더니 이번에는 정치권 인사인 새누리당 소속의 모씨가 새로 내정됐다는 설이 회자되고 있다"며 현 정부가 낙하산 인사 적폐 해소 의지가 있는 지 비판했다.


상황은 이렇다. 현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해 11월4일 만료됐다. 이에 따라 임기 만료 전인 지난해 10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쳐 신임이사장 선임을 위한 총회가 개최됐지만 새 이사장을 뽑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난해 말 관피아 척결 여론이 거세자 낙하산 자리보전을 위한 국토부의 시간끌기 등으로 선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올 들어 소규모 복합공사 범위 확대 문제로 업계와 국토부의 사이가 틀어지자 그 틈을 비집고 정치권 인사가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 이사장 내정자는 박상우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정으로 지난 5월22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넉달째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고, 박 전 실장을 대신해 정치권 인사의 내정설이 돌고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건설공제조합이 건설회사인 출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보증업무 등을 하는 민간기업이라는 점이다. 1만여개의 민간 종합건설사가 조합원이다.


하지만 지난 1963년 조합이 창립된 이래 수십년간 관피아의 성역이었고, 지난 1993년 이후에 선임된 이사장 6명 모두가 국토교통부 국장급 이상 출신자로 사실상 관피아들의 자리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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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진 조합 노조위원장은 "공기관도 아니고 더구나 정부 지분도 없는 건설공제조합 같은 조직에 관피아, 정피아의 아귀다툼을 조장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낙하산 인사폐지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실질적인 이사장 선임구조가 부재한 상황에서 1년간의 경영파행으로 조직은 그 방향타를 잃어가고 있다"며 "보증을 주로 하는 기관의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과 윤리성은 물론 업계나 정부의 이해관계로부터도 중립적인 인사가 이사장이 돼야하는 건 상식"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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