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연관기업 65% "실버산업 진출계획 없어"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구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들이 관련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국내기업의 준비 상태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한 달간 고령친화산업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버산업 진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실버산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전체의 64.6%에 달했다. 반면 실버산업에 진출한 기업은 11.0%에 불과했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업도 24.4%에 그쳤다.
고령친화산업이 아닌 일반기업들도 고령층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적었다. 고령친화업종 이외 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고령층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제품의 기능이나 가격을 조정·변경했는지를 묻자 '그렇다'는 기업은 10.0%에 불과했다. '향후 조정할 계획이다'는 응답도 12.0%에 그쳤고, 대다수인 78.0%의 기업이 '제공하지 않고,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고령친화업종 기업들이 실버산업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노하우 및 관련정보 부족'(47.7%)과 '체계적 육성정책 미비'(30.8%)가 주를 이뤘다. 또한 '국내 고령층의 낮은 소비성향'(14.0%)과 '내부인식 미약'(7.5%)이 실버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거론됐다.
실버산업 관심 기업은 진출희망 분야에 대해 '보건·의료산업’(5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여가산업'(17.2%), '노후연금적립'(16.9%), '각종 대행서비스 수행'(7.5%), '주거환경개선사업'(2.9%), '로봇, IT 등 자동화설비 제작·보급'(2.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고령화 속도는 여타 선진국을 앞서며 실버산업 규모가 고령인구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2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대한 실버산업 비중은 일본이 85.2%, 독일이 59.1%이지만 우리나라는 47.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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