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KMI의 제4이통 7전8기, 이번엔 성공할까?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4이동통신에 대한 사업계획과 전략을 발표했다. 일종의 출사표였다.
정부는 지난 8월30일부터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을 받고 있다. 10월말까지가 시한이다.
KMI는 이번이 7번째 사업 도전이다. 2010년 6월부터 시작해 모두 6번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정부도 제4이동통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신규 사업자의 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러다보니 통신 업계에서 제4이동통신에 대해 도전장을 내미는 곳이 많다. 이미 공식적으로 우리텔레콤(대표 장윤식)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에도 여러 곳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계획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공종렬 KMI 대표 "설립자본금 9000억원…대기업에 대한 고정관념 버려야"
KMI는 그동안 6번에 걸친 도전 과정에서 노하우가 쌓였으며 업계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제1 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여러차례의 심사 과정에서 지적됐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역시 높은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언론들은 KMI가 여기에 속시원하게 해답을 제시해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등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 재무 측면에서 KMI는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공종렬 KMI 대표는 "주주 구성은 비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정부는 재무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대기업의 참여를 원하고 있으나 KMI는 "대기업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환상이나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현재까지 KMI을 비롯한 제4이동통신 도전자들은 대기업을 끌어들이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종렬 대표는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1개 중 내부사정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4이통사 참여 가능 그룹은 13개가 채 안될 것으로 추정되며 그나마 그룹 대부분은 주력 업종이 아니어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대기업인 CJ, 현대백화점, 태광 등도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
비록 대기업이 참여하지는 못했으나 자본금을 모으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공종렬 대표의 주장이다. 공 대표는 "초기 자본금을 9000억원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KMI는 주주당 지분율을 15%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15%를 넘으면 공익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현행 제도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KMI의 이같은 재무 구조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미지수다. KMI가 제4이동통신에 도전할 때마다 항상 재무적인 문제가 도마에 올랐었다.
공종렬 대표는 "허가 당국의 심사 평가는 대기업의 참여 여부에 무관하게 이미 고시된 심사 기준에 따라 '과연 사업계획대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할 수 있는지'에만 중점을 두고 채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웬만한 상장 기업의 유상 증자에도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의 돈이 모이는 국내 자본 시장의 현실을 최대한 인정하고 현대적 금융 기법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요금보다 큰 무기는 없어…30% 저렴"
KMI가 그동안 심사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것중 대표적인 것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 전망"이었다. 이동통신 3사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KMI의 사업 계획이 현실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국 커버리지 구축과 관련해 KMI는 1조8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공 대표는 "어떠한 경우에도 1조8000억원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술발전의 결과 망 구축 비용이 3G 대비 40% 이하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가입자 유치나 시장점유율 달성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4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손익 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강조한 것이 요금 경쟁력이다. 공종렬 대표는 "단말기유통법 이후 사용자들의 선택 기준이 단말기에서 요금으로 옮겨갔다"며 "기존 이통사보다 30% 가량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 요금보다 더 큰 무기는 없다"며 자신했다.
◆"심사위원 구성 달리해야"
KMI는 그동안 심사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도 토로했다. 공 대표는 "그동안 제4이동통신사 허가 심사가 기존 사업자의 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만연해 왔다"라며 "이번 경우 심사위원 위촉을 유관 학회나 단체 위주로 하기 보다는 국책 연구기관이나 산하단체 전문가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KMI는 이날 새로 영입한 인사도 소개했다. 박성득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KMI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또 성삼용 수석 부회장, 윤길중 부회장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박성득 부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4이동통신을 추진했는데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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