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엘튼 존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대화를 나눴다"며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직접 만나 성적 소수자(LGBT)들의 권리에 대해 논의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과 나눈 대화에 대해 인스타그램에 언급하지 않고 있어 그저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NYT는 지난 주말 엘튼 존이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용을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튼 존은 그 인터뷰에서 음악이 사람들에게 관용적인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며, 푸틴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푸틴과 마주앉아 대화하고 싶다"며 "이 세계는 동성애자들보다 훨씬 더 커다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동성애자 탄압을 겨냥한 발언으로, 통화에서 관련 대화가 오갔음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이에 대해 "전화통화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NYT 기자와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엘튼 존과 통화한 적이 없다"며 "(인스타그램 내용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계정이 정말로 엘튼 존의 것인지도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