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이야기' 22권 11년만에 개정판 낸 재야 역사학사

한국사 이야기(전 22권) 개정판을 낸 역사학자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전 22권) 개정판을 낸 역사학자 이이화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영철 ]
"역사는 접근 통로가 다양해야 한다. 교과서를 한 가지로 통일하면 교육의 획일화, 역사적 상상력의 제한을 부른다."


 '재야 역사학자' 이이화(78)가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역사서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전 22권ㆍ한길사)'를 11년 만에 개정해 다시 선보이며 가진 출판기념회에서 "역사를 국정교과서로 가르치는 나라는 북한과 러시아, 베트남 정도밖에 없다"며 "베트남은 국정교과서를 검ㆍ인정 교과서로 바꾼 한국의 사례를 배우려 하는데 정작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개정판을 내면서 근현대사 부분을 수정ㆍ보완하는 데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며 "하지만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역사 교과의 근현대사 비중을 축소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야기체 역사서 장르를 개척해 '역사를 가장 쉽게 풀어내는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그는 1994년부터 10년간 일생의 역작인 한국사 이야기 22권을 저술했다.
 한국사 이야기는 정치사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각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고 생활사와 문화사에 중심을 뒀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서들과 크게 구별됐다.

 선사시대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한국사를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민중사'라는 관점에서 쉽게 풀어내 2001년 단재학술상, 2006년 임창순 학술상을 받으며 학술적 업적도 인정받았다. 그는 이 시리즈를 "역사학자 개인이 쓴 한국 통사로는 가장 길다"고 자부한다.


 그는 이번 개정판에 대해 "시리즈 집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일본의 근현대사 왜곡 문제와 중국 동북공정 움직임이 지금처럼 큰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국제적인 문제로 다뤄질 정도로 심각해졌다"면서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우리 현실과 맞물려 있는 오늘 우리의 이야기인 만큼 현재 더욱 강조가 필요한 부분을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AD

 그는 특히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을 겨냥해 "예전에는 일본인들이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임나일본부설 등을 주장했지만 지금은 아예 을사늑약부터 국제법상 하자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아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극우 역사학자, 나아가 일본 국민 정서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로잡는 것이 시급하다"고 일갈했다.


 고대사 부분에서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따른 동아시아 역사 왜곡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는 "동북공정 문제는 한반도 통일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철 yccho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