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출점한 대학 128개에 후원금 제공…후원내역 대부분 비공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13개 은행들이 128개 대학교에 점포를 개설하면서 관련 후원금으로 5036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후원금을 지원한 은행에서 이 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규정이 없고 현재까지 확인한 적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금융감독원이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대학교 출점 및 후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대학교에 출점한 국내 은행은 13개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이 출점한 대학교 수는 총129개다.

우리은행은 27개 대학교에 출점에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한은행(22개), NH농협은행(19개), KEB하나은행(13개), KB국민은행(11개), DGB대구은행(10개), IBK기업은행(9개), 광주은행(7개), BNK경남ㆍ부산은행(6개), 전북은행(5개), SC은행(2개), 수협은행(1개) 순이다.


은행이 출점한 대학교 129개 중 출점 관련 직간접적으로 후원금이 제공된 대학교는 128개로 전체의 99.2%에 달했다. 즉, 은행이 출점한 대학교는 거의 모두 후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후원금액은 총 5036억3125만원에 달한다. 대학교 출점 시 가장 많은 후원금과 현물을 기부한 은행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1175억93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NH농협은행(996억2000만원), 신한은행(949억4400만원), KEB하나은행(858억7985만원), DGB대구은행(390억500만원), 전북은행(138억4600만원), IBK기업은행(120억8200만원), 광주은행(116억5590만원), KB국민은행(110억2900만원), BNK경남은행(81억7000만원), SC은행(59억5600만원), 수협은행(34억원), BNK부산은행(4억5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출점 관련 계약 체결 형태를 살펴보면, 수의계약 체결 대학교는 85개(61.6%), 경쟁계약 체결 출점대학교는 53개(38.4%)로 조사됐다.


출점 관련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대학교는 서울대학교(616억9100만원), 연세대학교(409억1000만원), 고려대학교(365억5500만원), 이화여자대학교(187억6000만원), 한양대학교(144억6900만원), 경희대학교(132억6300만원) 등의 순이다.


대학교에 출점 관련 후원금을 지원한 국내 13개 은행 모두 대학교에 전달한 후원금 등과 관련해 은행 내 확인절차도 없었으며 확인한 적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은행이 대학교와 금융전속 거래, 즉 출점 관련 약정을 체결할 시 작성되는 합의서는 비공개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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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지원한 후원기금 관련 일부 확인절차가 '있다'고 답변한 3개 은행(대구은행, 전북은행, 농협은행)의 경우 확인 결과, 사용수익기부자산(건물)의 경우 '집행내역이 존재한다'라고 답변했다.


김정훈 의원은 "대학교 출점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후원내역까지 비공개하는 것은 문제"라며 "은행이 대학교에 후원하는 발전기금과 기부금 등의 재원은 국민들과 기업의 금융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내 은행들이 대학교 출점 시 지원하는 후원금이 학생들을 위해 제대로 사용되어졌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토록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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