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호우총 출토 '광개토대왕'명 그릇, 보물 지정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壺?) 등 문화재 3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3일 지정됐다.
보물 제1878호 ‘광개토대왕’명 호우는 1946년에 은령총과 함께 발굴한 호우총(140호 고분, 노서동 213번지)에서 출토된 그릇이다. 규격은 높이 19.4cm 배 부분 지름 24cm이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호우는 415년(고구려 장수왕 3)에 제작된 광개토대왕의 호우 10개 중 현존하는 유일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고구려가 아닌 신라 고분에서 출토되어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빠, 이제 전화하지 마세요"…Z세대 5명 중 3명 ...
이 호우는 그릇의 몸체는 배가 불룩하고 아가리가 안으로 약간 오므라든 형태이며, 연꽃 봉우리 모양의 동그란 꼭지가 달린 낮은 곡선형 뚜껑으로 덮여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옆으로 벌어진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릇 표면에는 돌출된 띠무늬가 3줄씩 두 군데에 있고, 밑바닥에는 4행 4자씩 총 16자(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十,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글자 위쪽 공간에는 ‘#’자 모양도 새겨져 있다. 뚜껑은 10장의 꽃잎 무늬로 장식된 꼭지를 중심으로 1줄의 양각선(陽刻線)이 둘러져 있고, 그 아래로도 간격을 두면서 3줄씩의 양각선이 두 군데 둘러져 있다.
이외에도 이번에 '희경루방회도(喜慶樓榜會圖, 보물 제1879호)'는 1546년(명종 1)도 보물로 지정됐다. 이 그림은 증광시(增廣試,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임시로 실시된 과거시험) 문·무과 합격 동기생 5명이 1567년(선조 즉위) 전라도 광주의 희경루에서 만나 방회(榜會, 과거 합격자 동기모임)를 가진 기념으로 제작한 계회도(契會圖, 관료 등의 친목 도모 모임)이다.
보물 제1430-2호로 지정된 '봉수당진찬도'는 1795년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顯隆園)을 참배하기 위해 행차했을 때의 주요 행사를 그린 8폭 병풍 '화성행행도병(華城行幸圖屛)' 중 1폭으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이자 가장 중요한 행사였던 진찬례(進饌禮)를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은 1970년대 재일교포가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비록 낱폭이지만 작품성은 그 어떤 8폭 병풍이나 다른 낱폭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