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채택' 與野, 상임위 곳곳서 충돌
환노위 외통위 일반증인 의결 연기..정무위 등도 재벌 총수 채택 놓고 갈등 전망
이종걸 野 원내대표 "19대 마지막 국감..증인 최대한 불러야" 언급 전해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시작되는 국감 일주일 전까지 증인을 확정해야 하는 만큼 아직은 신경전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본격 협상이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는 여야간 갈등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최근 상임위별 간사단 오찬 모임에서 "이번 국감은 19대 마지막 국감이니 증인을 최대한 많이 불러 이슈화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상임위는 27일 전체회의에서 일반증인 채택건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막판 변수가 튀어나오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불법파견과 노조 파업 등의 이유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등 기업인을 각각 증인으로 내세웠으나 여당이 응하지 않아 의결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이날 환노위 증인채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체회의 직전 야당이 케이블카 설치를 당론으로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여당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야당이 극구 부인했지만 여당 관계자는 "야당이 사실상 당론만 남겨 놓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결국 증인채택은 간사간 별도로 합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외통위도 증인채택을 유보했다. 야당에서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증인으로 신청하자 여당이 정치공세라며 반대한 것이다. 외통위 간사인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일부 장관과 평통 사무처장이 출석하는데, 굳이 수석부의장 등을 부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반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상임위간 협상이 본격화되는 다음 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을 소관부처로 둔 정무위원회는 오는 31일 여야 간사가 일반증인 채택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 정무위 야당의원들은 롯데 경영권 분쟁사태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문제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모두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신 회장은 증인 채택이 유력하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자와 만나 "신 회장을 부르는 문제는 여당도 반대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그룹 총수 출석에 대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겠다"며 일부 재벌에 대해서는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조양호 한진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지 여부를 놓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경복궁 옆 문화융합센터 문제로, 박 전 회장은 중앙대학교 특혜 의혹을 따지기 위해서다. 또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문제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국토위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어 여야 합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차업계의 의견을 듣겠다며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지만 여당이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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