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건설 관계자는 "심도 있게 검토를 했으나 최종적으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부지 형태가 길쭉한 모양이라서 활용하기에 좋지 않고, 옛 한국전력 부지와도 떨어져 있어서 연계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역시 삼성생명을 통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불참했다. 삼성생명은 서울의료원 부지 바로 옆인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를 2011년에 매입한 터라 양 부지의 통합 개발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두 그룹 모두 매각 예정가격이 9725억원에 이르지만 활용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미 지난해 옛 한국전력 부지 매입에 실패한 삼성그룹으로서는 한국감정원 부지와 통합 개발해도 한전 부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부지 전체 공간 중 절반 이상을 업무시설이나 관광·숙박·문화시설로 채워야하는 조건을 달고 있다.
유찰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시는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5일 오전 10시 개찰 전까지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 “그동안 현대건설 외에 문의가 온 곳은 거의 없었다. 만약 유찰되면 재입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며 매각 방침이나 조건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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