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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비강남 집값 격차 최대 3배…“도시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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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최근 공공기여금 논란으로 불균형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서울 내에서도 강남과 비강남 간 집값이 최대 3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 강남3구(서초·송파·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145만원으로 한강 이북 14개 구의 평균인 1667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각 구별로 보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가장 비싼 강남구 지역 아파트의 경우 3.3㎡당 3706만원인 반면 가장 가격이 낮은 금천구는 1284만원으로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금천구 아파트 3채를 팔아야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서초구 역시 3267만원으로 강남구와 함께 유일하게 3.3㎡당 매매 가격이 3000만원을 넘으며 송파구는 2462만원이다. 그 밖에는 용산구(2709만원), 광진구(2129만원), 양천구(2092만원), 중구(2069만원), 마포구(2033만원), 종로구(2006만원), 성동구(2000만원) 등 주요 지역 외에는 모두 1000만원대다.

도봉구(1323만원), 강북구(1406만원), 노원구(1459만원)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 지역은 서울 전체 평균인 2023만원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835만원인데 한강 이남 11개 구는 6억382만원, 강북은 3억9458만원으로 2억원 이상 낮다.

대부분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몰려 있으므로 집값 차이는 경제력 격차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녀들의 진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 비율을 보면 강남구 출신이 강북구보다 21배나 많았다. 강남3구가 상위 1~3위를, 강북·구로·금천구가 하위 1~3위였다. 집값 순위와 유사하다.

강남구가 1조7000억원 규모인 옛 한국전력 부지 개발 공공기여금을 관내에 우선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강북 지역 구청장들이 발끈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강남3구를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을 제외한 20명의 구청장은 지난 12일 성명에서 “자원이 편중돼 있는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이라도 특단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강남·북 격차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 부장은 “지금의 강남이 된 것은 초기 개발시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강남과 비강남 간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성남의 구도심과 분당처럼 분리돼 도시경쟁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인 박탈감 심화로 노동의욕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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