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막는 볼라드가 의자로 변신한 까닭?
동작구, 주민 재능기부 받아 공원 관리하는 ‘스마트 공원관리 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볼라드를 활용해 만든 의자,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로 만든 솟대 등 동작구에는 주민들이 만든 특별한 시설물이 있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공원이나 공개공지 등 관리에 참여토록 하는 ‘스마트 공원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자신의 특기나 재능을 활용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주민들과 함께 가꾸는 수요자 중심의 공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스마트 공원관리 사업은 ▲마을공원 정원사 ▲공원조형물 제작 ▲테마의자 제작 ▲음악연주회 개최 등 분야로 나뉜다.
지난 5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해 주민들의 손길이 담긴 다양한 시설물 설치는 물론 공원관리, 무료 공연도 펼치고 있다. 현재 총 53명의 주민이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평소 공예에 소질이 있는 주민 허정자(50) 씨는 지난 6월 신대방현대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볼라드 8개를 의자로 변신시켰다.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볼라드에 의자 상단을 붙여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든 것. 기획과 디자인은 구청과 허정자 씨가 함께 하고, 제작·설치는 허 씨와 아파트 주민이 맡았다. 자신의 재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는 허정자 씨는 “통행에 방해되는 볼라드가 쉼터로 바뀌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목재 조각가인 김영팔(72) 씨는 태풍에 쓰러진 공원의 나무와 폐목을 활용해 의자를 만들었다.
의자는 지난 7월부터 현충근린공원, 상도근린공원 등에 30개가 설치됐다. 솟대 50개도 만들어 노량진근린공원 일대에 이달 중 세운다. 쓰러진 나무도 가치가 있다는 김 씨는 “공원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기능대학에서 근무하며 조경수를 관리한 경험이 있는 금경두(64) 씨는 지난 5월부터 노량진근린공원 일대의 정원사로 자처하고 있다. 은퇴 이후 자신의 재능을 살린 것으로 현재까지 1110주의 나무를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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