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56㎞/h 정면충돌, ‘벽 112㎞/h 돌진’과 달라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무게가 같은 두 승용차가 같은 속도로 마주 보고 달려 정면 충돌하면 그 충격이 그 속도의 두 배로 고정된 벽을 들이받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22일 공개한 쏘나타 정면충돌 테스트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다.
왼쪽에서 미국산 빨간 쏘나타가, 오른쪽에서 국내산 파란 쏘나타가 각각 시속 56㎞로 달려 정면에서 부딪혔으니 이는 고정된 벽에 시속 110㎞가 넘는 속도로 충돌한 셈이라는 계산이다. 몇몇 매체는 이런 셈을 넣어 작성한 기사를 내보냈다.
실제로는 이 조건에서 두 차가 받는 충격은 벽과 충돌할 때와 같다.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의 미스버스터스(Mythbustersㆍ호기심해결사)에서 이 실험을 방송한 바 있다.
미스버스터스는 우선 같은 차종의 승용차를 시속 50마일(80㎞)로 벽에 충돌시켜 차가 얼마나 파손되는지로 충격을 가늠했다. 이어 같은 차종의 승용차를 시속 100마일(160㎞)로 벽에 충돌시켜 두 배 속도일 때 파손되는 정도를 보여줬다.
맨앞에서 제시한 가설이 맞다면 이제 두 승용차를 시속 50마일로 정면 충돌시키면 시속 100마일로 벽에 부딪히게 했을 때와 비슷한 정도로 부서져야 한다. 그러나 50마일 정면 충돌 때 망가진 정도는 50마일로 벽을 들이받았을 때와 비슷했다. 100마일로 벽에 박았을 때에 비해서는 훨씬 덜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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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차종이 같은 두 승용차를, 한 승용차는 시속 50㎞로 다른 차는 시속 100㎞로 달리게 해 정면 충돌케 하면 그 충격은 얼마일까. 이 때엔 두 차 모두 시속 75㎞로 벽을 들이받은 것과 같은 정도로 파손된다.
움직이는 물체가 충돌할 때 받는 충격을 이해하려면 ‘유효충돌속도’라는 개념을 찾아보면 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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