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국 증시, 北패닉은 없었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과거 북한의 도발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됐을 당시 국내 증시는 강한 내성을 보였다.

북한의 포격에 우리 정부가 강경 대응을 한 21일 증시는 급락 출발한 후 낙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 배경에는 북한 리스크가 작용한 것도 있지만 뉴욕 증시와 중국 증시의 급락 요인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도 북한 리스크가 고조된 7차례에 증시 민감도는 크지 않았다.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대형 소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2008년 8월29일 핵불능화 중단 선언,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사망,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 등 7차례 평균 등락률은 한 달 후까지 2.2% 상승이었다.
단기적으로 봐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북한의 서해상 포사격이 있던 지난해 4월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23% 상승했다.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사건 다음 날 거래일인 29일에는 하락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당시 하락률은 0.34%였다.

같은 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0.7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원ㆍ달러 환율도 상황은 비슷하다. 천안함이 침몰했던 했을 당시 원ㆍ달러 환율은 1146.0원까지 약 5.95원 정도 올랐다. 연평도 포격 때는 달러ㆍ원은 1180원까지 무려 35.4원이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시장이 북한 리스크도 끄떡없이 견딜 정도로 대외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겼고 시장의 관심도 대외적인 요인보다 펀더멘털적인 측면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추세적 영향을 준 적이 없고 점차 악재 영향력이 축소돼 단기 재료에 그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학습 효과와 비펀더멘털적 영역이란 점에서 과매도 국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과 긴장 관계로 최근 거센 외국인 매도 공세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 6월 이후 이번 주까지 11주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는 약 49억5000만달러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반복적인 긴장 조성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로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일시적 위험보다 글로벌 환경에 더 민감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전일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에 대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은 21일 오전 8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주재로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전일 북한 포격 등의 이슈는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도 사건 발생 당일만 0.3% 하락 후 반등했다"고 밝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