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은 준전시상태 선포에 따라 최전방 부대 화력을 발사 대기 상태로 유지하는 한편 갱도 진지 점령 훈련을 하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 포격전을 벌이고 북한군은 준전시상태로 돌입하는 등 한반도 군사긴장도가 최고조에 오르고 있다. 북한이 화력을 전방으로 이동배치하는 등 도발징후를 보이면서 한미는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했다.
21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남북간 포격 교전을 계기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북한이 화력 부대를 전방으로 이동 배치하고 화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를 비롯한 북한군 화력은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여기에 북한군은 준전시상태 선포에 따라 최전방 부대 화력을 발사 대기 상태로 유지하는 한편 갱도 진지 점령 훈련을 하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은 내일 오후 5시 이후 도발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호하게 대응하되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는 북측 총참모부에 통지문을 보내 "지뢰도발과 이번 불법적 포격도발은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적이고 중대한 도발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북측이 무모한 경거망동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촉구하면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소식통은 "UFG 연습과 북한군의 전방지역 포격 도발이 겹치면서 워치콘을 평소보다 한 단계 상향 조정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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