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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불황 시작되나…韓 경제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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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중국발 불황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도성장기에 이뤄진 과잉투자와 이에 따른 성장률 둔화로 내수경기는 한계에 부딪혔고, 중국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절하 카드를 꺼냈지만 오히려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가 가장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8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1200억위안(22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지난해 1월 1500억위안 이래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 넘게 하락했다. 역RP 발행 방식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은 중국의 과잉투자와 부동산버블, 수출 부진 등 실물경제의 위기에 따른 것이다. 중국 차이신(Caixin) 제조업지수는 3월 이후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50 미만에 머물고 있고, 7월 수출은 8.3% 감소했다. 최근에는 소비시장까지 얼어붙고 있다. 7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7% 줄었다.

모건스탠리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성장에서 중국 깅도는 약 3분의 1 수준으로 미국의 17%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경제의 부진이 새로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샤르먀 대표는 "2008년 이후 신흥국 가운데 중국만큼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국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은 약 3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여수신 금리 인하와 재정확장책을 썼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자, 증시부양으로 국민가처분소득을 올리고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쉽게 하려고 했지만 이 또한 사실상 실패했다. 결국 위안화 평가절하를 내세웠지만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불안만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의 성장둔화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성장률이 최대 0.17%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위안화 절하로 원ㆍ위안화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약세에 이어 위안화 가치까지 떨어지면 한국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5%로 낮췄다. 중국의 수요 둔화와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확대가 한국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달았다. 한국 수출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0.4%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1% 줄었다.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6.4%로 커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까지 낮췄지만, 3분기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더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수출여건이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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