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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챔피언십] "벙커가 무려 1000개라고?" 휘슬링스트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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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처럼 휘어진 페어웨이, 눈에 보이지 않는 벙커, 유리판 그린 "막판 3개 홀이 승부처"

휘슬링스트레이츠 9번홀 전경. 좁은 페어웨이 양쪽으로 온통 벙커와 러프가 가득한 난코스다. 콜러(美 위스콘신주)=Getty images/멀티비츠

휘슬링스트레이츠 9번홀 전경. 좁은 페어웨이 양쪽으로 온통 벙커와 러프가 가득한 난코스다. 콜러(美 위스콘신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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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어디가 벙커야?"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 휘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파72ㆍ7501야드)은 그야말로 '벙커의 천국'이다. 론 휘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에디터가 예전에 직접 세어봤더니 967개였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잔디보다 벙커 면적이 더 넓을 정도다.
벙커가 워낙 많다보니 어디가 벙커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가는 곳이 많다. 바로 숨어있는 벙커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실제 5년 전 다 잡았던 메이저우승컵을 날려 '희생양'이 됐다. 2010년 8월16일 최종 4라운드에서, 그것도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벌타를 받아 트리플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공동 5위로 추락하는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다.

티 샷이 페어웨이벙커로 들어간 게 화근이 됐다. 그래도 벙커를 탈출한 뒤 세번째 샷으로 우승 '파 세이브'를 노리거나 보기로 틀어막아 연장전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두번째 샷에서 구름갤러리가 나흘 동안 밟고 지나간 작은 벙커를 간과했다.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더스틴 존슨 벙커'라는 애칭이 붙었고, 올해는 아예 관람석이 벙커를 덮었다.

물론 1000개에 육박하는 벙커 모두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10% 정도인 100개 정도가 '요주의 벙커'다. 문제는 잔디가 듬성듬성 나 있어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벙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섬 같은 러프지역도 있다. 5번홀(파5)의 300평이 넘는 운동장만한 벙커와 6번홀(파4)의 마치 그린을 한입 베어 문 모습의 '말편자' 벙커 등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메이저 개최지답게 벙커가 전부가 아니다. 코스를 설계한 피트 다이는 '개미허리' 페어웨이 주위의 러프를 길러 정교함을 주문했다. "장비 발달로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며 "5년 전에 비해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크지는 않다"고 했다. 전반 1, 7, 8번홀과 16~18번홀 등 막판 3개 홀을 승부처로 꼽았다. 마지막 변수는 당연히 '유리판 그린'이다. "미세한 굴곡을 살펴야 한다"는 팁을 줬다.

가장 위협적인 홀은 '마성의 마지막홀'이라는 애칭이 붙은 18번홀(파4)이다. 2010년 469야드에서 520야드로 전장부터 51야드나 길어졌다. '뱀같이 휘어진 페어웨이와 굽이굽이 흘러가는 시냇물 등 곳곳이 지뢰밭이나 다름없다. 그린 역시 작은 절벽 위에 '요새'처럼 버티고 있다. '풍운아' 존 댈리(미국)는 2004년 이 홀에서 쿼드러플보기, 일명 '양파'를 기록해 자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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