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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이 ‘ADD’ 창설한 이유는 ‘미국에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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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정문 앞. 나머지 모든 시설은 사진촬영을 할 수 없는 보안 구역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정문 앞. 나머지 모든 시설은 사진촬영을 할 수 없는 보안 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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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자주국방의 초석'을 기치로 내걸고 1970년 창설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창립 45주년을 맞았다.ADD는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유도무기 개발을 비롯해 지상과 해상, 공중 등 각 전장에서 운용중인 171종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해 군 전력증강에 기여했다. 무기개발에는 25조 4000억을 투자했고 11배가 넘는 297조 6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는 것이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평가다.

ADD의 문을 연 장본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1960년대 후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대(對) 한반도 전략을 수정하면서 한국에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내밀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무기를 직접 만들어 자주국방을 이룩하자"고 제안한다.
이 때 설립된 기관이 ADD다. 박 전 대통령은 초대 소장에 자신의 군 선배이자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소장이었던 신응균 장군을 임명하고 연구소장의 지위도 장관급으로 격상시켰다. 박 전 대통령은 또 방위산업의 육성을 위해 자신을 총책임자로 한 '방위산업 확대 진흥회의'도 매월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지시한 것이 병기긴급개발사업(번개사업)이다.

방산의 성과는 박 전 대통령의 육성정책 속도전 만큼이나 빨리 나타났다. 1971년 12월16일, 청와대 접견실에 들어온 박 전 대통령은 깜짝 놀랜다.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M1소총과 60mm박격포 등 8종의 무기체계가 눈 앞에 놓였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무기들을 청와대 경호실 지하실로 가지고 내려가 진열했다. 이밖에 66㎡(20평) 규모의 지하실 3개 벽면에는 방산기업에 맡겨 비공개로 개발된 폭약류도 전시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방산에 대한 애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 등 15명의 각료를 모아놓고 방위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산업공단(산단) 개발도 지시했다. 산단 개발을 위해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과 민석홍 전 대우그룹 전무도 투입됐다. 이렇게 민간기업까지 뛰어들어 개발한 산단이 바로 창원산단이다.
1974년 문을 연 창원산단에 처음 둥지를 튼 방산기업은 기아기공(현대위아), 대한중기(세아베스틸), 통일중공업(S&T중공업), 제일정밀(퍼스텍), 대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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