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색(色)의 전쟁"
화이트에서 핑크, 레드, 그린까지 "톡톡 튀기 위해서"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색(色)으로 승부한다."
골프용품업계가 때 아닌 '컬러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채의 성능만으로는 골퍼들의 시선을 끌 수 없는 불황이 출발점이다. "남보다 튀고 싶고, 좀 더 특별한 것을 소유하고 싶은"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핑골프는 실제 '컬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바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G-30 핑크드라이버다. 최근 헤드뿐만 아니라 샤프트와 커버까지 온통 핑크색으로 도배한 한정판 드라이버(65만원)를 출시했다. 5000개를 제작해 국내에는 100개만 수입했고,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화려함을 선호하는 30~40대의 호응을 얻었다. 소속 여자 프로선수들까지 욕심을 냈다는 후문이다. 차효미 핑골프 마케팅 차장은 "왓슨처럼 장타를 원하는 골퍼들이 많았고, 어떤 골퍼는 핑크 드라이버로 교체한 뒤 실제 롱기스트상을 수상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며 "여기에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골퍼가 가세했다"고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를 전면에 내세운 코브라골프 역시 파울러가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하자마자 당시 사용했던 모델 '플라이-Z' 드라이버로 매출을 끌어 올렸다. 화이트 드라이버를 발매한 컬러마케팅의 원조 브랜드 격이다. '오렌지마케팅'을 거쳐 이제는 화이트와 블랙, 블루, 오렌지, 그린 등 5가지 색상으로 폭을 넓혔다.
나이키골프의 화두는 '그린마케팅'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로 이어지는 스타마케팅에 이어 최근에는 베이퍼 스피드 드라이버 볼트 스페셜 에디션 드라이버(45만원)로 '색의 미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크라운의 볼트 컬러와 페이스의 블랙 PVD 마감으로 세련미를 가미했다. 1차 수입분이 완판됐고, 다시 추가 물량을 들여왔을 정도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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