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완성차업체의 수출 물량은 총 155만1982대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3% 감소했다.
한국지엠도 8% 가까이 급감했다. 25만대 이상을 수출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7.7% 줄어든 23만5163대에 그쳤다. 전체 수출 점유율에서도 1분기에 이어 15%를 넘지 못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쌍용차다. 러시아 수출길이 끊긴 탓으로 2만4168대를 해외로 보내 전년동기 40.6%라는 기록적인 감소폭을 보였다. 앞서 쌍용차는 1분기에도 40%대의 급감을 기록했다. 하지만 쌍용차의 경우 전략 모델인 티볼리가 6월부터 디젤 모델 추가 선적에 들어가고 유럽 및 중국 등 글로벌 전략지역에서의 론칭이 시작되면서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량이 줄어든 배경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 성장률은 3%대로 4~5%대를 유지하던 2011년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엔저로 인한 일본업체와의 경쟁, 루블화 폭락과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 시장으로의 수출 타격 등 국가별 변수 영향도 적지 않다.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현지 생산 판매에 주력하고 쌍용차가 러시아가 아닌 서유럽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해외 시장에서의 불안 요소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위탁 생산을 맡고 있는 르노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수출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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