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해방 안 됐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내일 워싱턴 日대사관 앞 수요집회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워싱턴D.C.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해 내달 1일 1185회를 맞는다. 위안부 피해자가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직접 시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할머니는 수요집회에 앞서 29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는 아직 해방이 안 됐다"며 "이 문제가 끝나기 전에 죽기에는 너무 억울해 이렇게 아픈 몸을 이끌고 워싱턴까지 왔다"고 말했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4살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고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모진 고초를 겪었다.
이날 김 할머니는 "과거의 잘못을 배우지 못한 일본이 이제는 전쟁 준비를 한다고 하는데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일본의 재무장화 움직임을 비판했다. 또 "미국 대통령이 큰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또 친구라면 아베의 잘못된 길을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할머니는 30일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증언에 나서고 내달 2일에는 캐서린 러셀 미 국무부 세계여성문제 전담 대사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들의 물리적 시간은 많지 않다. 올해 1월 황선순 할머니, 2월에 박위남 할머니, 5월에는 이효순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달 11일 김외한, 김달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24일 김연희 할머니도 별세했다. 6월 들어서만 피해자 3명이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9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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